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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짜랑 Step by Step

[step7-② 먹거리 ] 季(끝/계절 계) 委(맡길 위) 秋(가을 추) 和(화할 화)

by 맘짜 2023. 3. 28.

禾(벼 화)가 같이 구성된 글자들을 볼게요.

 

 

季 (끝/계절 계)

1. (끝/계절 계)

 

季(끝/계절 계) 갑골문 금문 소전체

로 구성된 季(끝 계/ 계절 계)는 갑골문부터 가 등장해요.
여기서 를 식물의 자식인 씨앗으로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식물성장과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 이미지

씨앗을 심고 자라 다시 씨앗을 얻는 한 주기의 마지막을 나타내기에 이죠.
을 뜻하는 (季)는 각 계절의 마지막 달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고, 확장해 날씨를 구분 짓는 계절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어요.

* 계부(季父/아버지 부) : 아버지의 막내 동생    * 계녀(季女) : 여러 딸 중 막내딸    * 절계(節/마디 절季) : 계절의 끝

 

*(끝/계절 계) 쓰임

 

季(끝/계절 계)
동계(冬/겨울 동季) : 겨울 시기,
하계(夏/여름 하季) : 여름 시기,
사계(四/넉 사季) : 봄˙여름˙가을˙겨울 네 계절,
계간지(季刊/새길 간/기록할 지) : 계절에 따라 발행하는 잡지,
등에 쓰여요.

 

 

 

委(맡길 위)

2. (맡길 위)

 

委(맡길 위) 갑골문 금문 소전체

 

로 구성된 委(맡길 위)를 보면 구성상 여인이 곡식을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실제로 남녀 역할 구분이 심했던 옛날에는, 심은 곡식을 가꾸고 추수한 곡식을 맡아 음식을 만들었던 사람은 여성이었어요

 

옛 문헌들을 보면
 구부러지다  늘어지다  시들다  끝 / 말단 / 자세하다  버리다 / 쌓이다 / 맡기다    등
여러 뜻들로 쓰여졌어요.

 

무르익어 벼 줄기가 구부러지고 이삭이 늘어진 모습

그래서 를 공부할 때
줄기가 굽어지고 이삭이 늘어져
추수를 앞두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맡기다」뜻까지 확장시켜 보면 여러 뜻들을 쉽게 익힐 수 있어요.

 

 

*(맡길 위)가 구성된 글자들의 특징

 

가 구성된 글자에서도 늘어진 이삭 모습을 떠올리며 풀어보면 재밌게 공부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잘 구부러져 순종적인 사람인 듯
人→亻 부수와 같이 하면 일본을 낮잡아 이르는  倭(왜나라 왜) ,
길이를 나타낼 때도 쓰이는 矢(화살 시) 부수와 같이 하면
구부러진 모습처럼 작은 키를 뜻하는  矮(난쟁이 왜) , 「몸이 왜소(矮小/작을 소)하다」 할 때 쓰이죠.
艸(풀 초)→艹 부수와 같이 하면 풀이 시들어 구부러진  萎(시들 위) ,
「마음이 위축(萎縮/줄일 축) 되다」 할 때 많이 쓰여요.

 

또 잘 쓰이지 않지만 재밌는 글자로
길 따라가는 발인 辵(쉬엄쉬엄 갈 착)→⻎ 부수와 같이 하면  逶(구불구불 갈 위) ,
몸체가 작은 동물을 나타내는 虫(벌레 충/훼) 부수와 같이하면 몸을 동그랗게 구부리는  蜲(쥐며느리 위) 
등이 있어요. 재밌죠.^^

 

 

*(맡길 위) 쓰임

 

委(맡길 위)
위임(委任/맡길 임) : 어떤 일을 책임지도록 맡기는 일,
위탁(委託/부탁할 탁) : 물건이나 동물, 사람을 맡기는 일
위탁생(委託生/날 생) : 어떤 교육 기관에 교육을 맡기는 학생
위촉(委囑/부탁할 촉) : 어떤 일을 남에게 부탁하여 맡기는 일
위원(委員/인원 원) : 어떤 일을 맡기 위해 선출되거나 임명된 사람
위원회(委員會/모일 회) : 기관이나 단체에서 어떤 일을 맡기 위해 구성된 조직(기관)
공동위(共/함께 공/한가지 동委) :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두 단체(나라) 이상이 위원을 내어 이룬 위원회
등에 쓰여요.

 

 

 

 

秋 (가을 추)

3. (가을 추)

 

秋 (가을 추) 갑골문 소전체

秋(가을 추)의 갑골문을 보면 禾(벼 화)가 아니라 메뚜기와 불(火)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을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농작물에 피해 주는 메뚜기를 퇴치하는 때가 딱 가을이죠?^^
소전체부터 禾(벼 화)가 등장하는데 글자 구성상 벼가 불타는 듯 보여요.

 

 

노을지는 모습

 글자는 제 어릴 적 가을, 노을 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글자예요.
해질녘 노랗게 익은 벼가 노을빛에 정말 불타는 듯 보였거든요.

 

 

*(가을 추) 쓰임

 

벼가 무르익은 秋(가을 추)
추수(秋收/거둘 수) :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
추석(秋夕/저녁 석) : 달을 표현한 글자인 夕(저녁 석) 같이 하여 보름달 뜨는 음력 8월 15일, 가을의 큰 명절,
입추(入/들 입秋) : 24절기 중 하나로 가을이 시작되는 날
등에 쓰여요.

 

 

 

和 (화할 화)

4. (화할 화)

 

和(화할 화) 갑골문 금문 소전체

 

화하다」는 서로의 뜻이 잘 맞아 사이좋은 상태를 말하는데
和(화할 화)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 대신 피리곡식이 등장해요.
피리를 표현한 모습이 먼저 공부한 冊(책 책)이랑 똑같죠?



팬 플로트생황처럼 소리관이 여러 개인 피리 모습을 떠 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여러 소리관에서 조화롭게 나는 소리로 「화하다」 뜻을 표현 했는데 금문부터는 소리의 특징을 살려 口(입 구)로 바뀌었어요.

생황

 

추수한 곡식을 서로 사이좋게 나누는 모습


옛말에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죠?,
곡식이 있어 먹거리 걱정이 없으니 여러 사람들의 말들이 조화로울 수밖에요.

 

※  「 생황 」 이미지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서울역사박물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화할 화) 쓰임

 

和(화할 화)
평화(平/평평할 평和) : 잘 화합되고 평온한 상태,
화합(和合/합할 합) : 화목하게 잘 합하여진 상태,
조화(調/고를 조和) : 서로 고르게 잘 어울리는 상태,
친화(親/친할 친和) : 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게 지내는 상태,
불화(不/아니 불和) : 관계가 좋지 못한 상태,
화음(和音/소리 음) : 높이가 다른 음 함께 울려 나는 소리,
위화감(違/어긋날 위和感) : 서로 조화롭지 못하고 어색한 느낌,
등에 쓰여요.

 

 

 

[Step7 맘짜 이야기]

 

 

 

※ 참고 문헌 :
   * 「한자어원사전」 하영삼 저
   * 「갑골문고급자전」 허진웅 저 / 하영삼,김화영 역
   * 「완역 설문해자」허신 저 / 하영삼 역
※  참고 사이트 : * Chines Etymology 字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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