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타내는 글자 중 아이를 나타내는 子(아들 자)와 子(아들 자)가 구성된 好(좋을 호), 仔(자세할 자)를 볼게요.
1. 子 (아들 자)
子(아들 자)의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몸에 비해 머리가 큰 아이의 특징을 살려 머리카락까지 그리며 머리를 두드러지게 표현했어요. 해서체에서는 동그란 머리가 ㄱ(기역) 모양으로 변해서 쓰여졌어요.
子(아들 자)는 본래 아들 딸 구별 없이 자식(아이)을 지칭한 글자였고 시대적으로 남성 중심의 부계사회였기 때문에 아들이란 좁혀진 뜻도 갖게 되었어요.
아이도 독립된 사람이죠? 子(아들 자)는 사람 뜻도 가지고 있어요.
또 공자, 맹자, 장자 에서 처럼 한 가문의 훌륭한 자손이란 뜻에서 '선생님', '스승님'과 같이 높여 부르는 존칭으로도 쓰였어요. 본래 공자, 맹자, 장자의 본명은 각각 공구(孔丘) 맹가(孟軻) 장주(莊周)예요. 공자(孔子), 맹자(孟子)는 '공씨 가문의 큰 스승님' , '맹씨 가문의 큰 스승님' 느낌의 존칭이예요. [※ 존칭 : 남을 공경하는 뜻으로 높여 부르는 칭호]
또 子(아들 자)는 영역을 넓혀서 동식물의 자식인 씨앗에 비유되기도 하고 60갑자를 나타내는 12지지 중 첫째 지지로 가차 되어서 년월일시도 나타내요.
자식 → 아들 → 사람 → 존칭→ 씨앗 → 년월일시
※ 60갑자 : 옛날엔 날짜를 나타낼 때 세종12년정조5년처럼 왕이 즉위한 해를 기준으로 한 연호를 사용하거나 60갑자로 표현했어요. 60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이루어져 천간과 지지가 하나씩 짝꿍이 되어 쓰여지는데 갑자에서 다시 갑자가 되기 위해선 60회 결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60갑자라 불러요. 갑자년, 병자월, 무자일, 경자시처럼 년월일시를 나타냈는데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를 8글자로 나타내기 때문에 사람의 운명을 팔자라고도 해요.
* 子(아들 자) 쓰임
그래서 쓰임을 보면 자식, 아이의 뜻으로 엄마가 태아를 품고 있는 기관인 자궁(子宮), 부모가 낳은 아이를 뜻하는 자식(子息),
아들의 뜻으로 엄마와 아들을 뜻하는 모자(母子), '딸' 뜻으로 쓰여진 女(여자 녀)와 같이하여 아들과 딸을 이르는 자녀(子女) 등에 쓰여요.
남자(男子), 여자(女子) 등에서는 사람의 뜻으로, 종자(種子)에서는 씨앗의 의미로 쓰여졌어요.
[콩 성장에 비유한 12지지(地支)]
12지지를 보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내는 땅의 기운과 맞물리는데 12지지에서 子(아들 자)는 한겨울에 봄을 준비하는 씨앗에 해당해요.
그래서 계절로는 겨울, 달로는 음력 11월인 자월(子月), 시간으로는 밤 11시와 새벽 1시 사이로 해가 가장 멀리 있는 시간인 자시(子時)에 子(아들 자)가 쓰여요. .
또 12지지는 시간 뿐 아니라 공간까지 분할하여 가리키기도 해요. 방향을 뜻하는 方(모 방)과 같이한 자방(子方)은 지구 북반구에서 가장 추운 정북쪽을 뜻해요. 또 12지지는 각각 그 기운과 비슷한 동물로 짝이 지어졌는데 子(아들 자)는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고 자손이 잘 번성하는 쥐와 짝이 되었어요. 그래서 경자년(庚子年) 임자년(壬子年)처럼 자(子)해에 태어난 사람은 쥐띠예요. 子(아들 자)의 쓰임이 참 많죠.
2. 好 (좋을 호)
女(여자 녀)와 子(아들 자)로 구성된 好(좋을 호)를 보면 구성만으로도 여인이 자식을 얻어 기뻐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죠.
* 好(좋을 호) 쓰임
好(좋을 호)의 쓰임을 보면 좋고 싫음을 뜻하는 호불호(好不好) 좋게 여기는 감정인 호감(好感)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지칭해 잘 사는 생활을 뜻하는 호의호식(好衣好食) 등에 쓰여요.
3. 仔 (자세할 자)
亻(사람인변)과 子(아들 자)로 구성된 仔(자세할 자)는 사람의 '아이'라는 뜻에서 확장해 동물, 벌레의 '새끼'라는 뜻도 있어요. ‘작다’는 것이 포인트예요.
* 仔(자세할 자) 쓰임
하지만 아이가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존재죠. 오히려 아픈지 배고픈지 자세히 살피고 보살펴야 하죠. 仔(자세할 자)는 이렇게 꼼꼼하고 세밀한 뜻으로 더 많이 쓰여서 사소한 부분까지 분명한 '자세(仔細)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정성이 가득한 '자상(仔詳)하다' 등에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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