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宀(집 면)과 女(여자 녀)가 같이 구성된 安(편안 안), 宴(잔치 연), 案(책상 안)을 볼게요.
1. 安 (편안 안)
安(편안 안)의 글자 구성을 보면 집 안에 여성이 편안하게 있는 모습으로 보이죠.
남녀 구분이 심했던 옛날 여성들은 아이를 양육하는 일뿐만 아니라 식구들이 먹는 음식, 실을 자아내고 천을 짜는 길쌈부터 옷 짓기 등 많은 일들을 쉴 새 없이 하였어요.
그래서 여성이 집안에서 편안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여성이 집안일을 살피고 식구들을 보살펴 주기에 식구들과 남성의 입장에서 편안한 의미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죠.
* 安(편안 안) 쓰임
安(편안 안)의 쓰임을 보면
쉴 식(息)과 함께 하여 편히 쉼을 뜻하는 안식(安息),
살 주(住)와 같이 하여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편히 사는 안주(安住),
마음 심(心)이 같이 하여 마음이 걱정 없이 편안한 안심(安心),
위로할 위(慰)와 같이하여 위로해서 마음이 편안한 위안(慰安),
변형없이 그대로인 온전할 전(全)과 같이 쓰여져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안전(安全),
다스릴 치(治)와 같이 하여 국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치안(治安),
지킬 보(保)와 같이 하여 비밀을 안전하게 지키는 보안(保安) 등에 쓰여요.
2. 宴 (잔치 연)
宴(잔치 연)을 보기 전에 먼저 妟(편안할 안)을 볼게요.
日(날 일)과 女(여자 녀)로 구성된 妟(편안할 안)의 갑골문을 보면 여인의 머리 위에 해가 있어 빛나는 주인공인 듯 귀한 사람처럼 표현되었고 양 옆에 거드는 손이 있어요.
安에 등장하는 여인과 비교하면 妟에 등장하는 여인이야 말로 정말 편안한 모습이죠.

妟(편안할 안) 위에 宀(집 면)이 올라가면
집 안에서 주인공이 된 여인이 큰 행사를 치르는 宴(잔치 연)이 되요.
조선시대에 비유하면 결혼식날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여 잔치를 여는 것 같죠.
* 宴(잔치 연) 쓰임
宴(잔치 연)의 쓰임을 보면
모일 회(會)와 같이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 베푸는 잔치인 연회(宴會/모일 회),
육십갑자에서 자신이 태어난 해가 다시 돌아와 60번째 생일에 베푸는 잔치인 회갑연(回甲宴) 등에 쓰이는데

왼쪽 그림은 「화성능행도」 중 하나로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화성의 봉수당(奉壽堂)에 모시고 회갑연을 베푸는 모습이에요.
궁에서 베푸는 잔치를 진연(進/나아갈 진宴)이라 하고 그 보다 작게 베푸는 잔치를 진찬(進饌/반찬 찬)이라 해서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그림 도」라 불러요. 작은 잔치라 해도 잔치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화성능행도(華城陵幸圖): 1795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국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에 행차하는 주요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그림
※ 「 봉수당진찬도 」 이미지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3. 案 (책상 안)
이번엔 安(편안 안)과 木(나무 목)으로 구성된 案(책상 안)을 볼게요.
편안함(安)과 나무(木)가 합쳐져 편안하게 공부하게 해 주는 책상이 뜻이에요.

案(책상 안)은 옛날 좌식용 책상이었던 서안(書/글 서案), 술과 안주를 차려 놓은 상인 주안상(酒/술 주案床/평상 상) 등에 쓰이지만 案(책상 안)은 책상이란 뜻 말고 생각, 계획이란 뜻으로 더 많이 쓰여지고 있어요.

특히 고심했던 일에서 해결책이 떠오른 생각처럼요. 이렇게 생각, 계획 뜻으로 쓰일 땐 沐(머리감을 목)처럼 木을 사람 머리로 보고 편안하게 해 주는 생각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 「 서안 」 ,「 개다리소반 」 이미지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각각 'e뮤지엄' 사이트와 '서울역사박물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 案(책상 안) 쓰임
이렇게 생각, 계획의 뜻으로 쓰임을 보면
생각할 고(考)와 같이 쓰여져 고심하며 새로이 연구한 생각(계획)인 고안(考案),
물건이나 사건 등을 구분하는 물건 건(件)과 같이하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계획인 안건(案件),

묘할 묘(妙)와 같이하여 뛰어나게 좋은 생각인 묘안(妙案) 등에 쓰이는데
오른쪽 그림은 「화성능행도」의 또 다른 그림으로 정조 임금이 어머니를 모시고 환궁하기 위해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에요.
폭이 넓은 한강을 건너기 위해 여러 배들을 서로 연결해 다리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든 배다리로 많은 사람들과 말들이 한 번에 건널 수 있으니 묘안 중에 묘안이죠.
배다리를 뜻하는 舟(배 주)와 橋(다리 교)를 써서 「한강주교환어도/漢江舟橋還御圖」라 불러요.
*환어(還/돌아올 환御/거느릴 어) : 임금, 왕비, 왕자 등이 궁으로 돌아옴
※ 「 한강주교환어도 」 이미지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 참고 문헌 :
* 「한자어원사전」 하영삼 저
* 「갑골문고급자전」 허진웅 저 / 하영삼,김화영 역
* 「완역 설문해자」허신 저 / 하영삼 역
※ 참고 사이트 : * Chines Etymology 字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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