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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짜랑 Step by Step

[Step4-⑥복수(複數)] 屮(싹 날 철) 艸(풀 초) 草(풀 초)

by 맘짜 2022. 12. 27.

屮(싹 날 철) 艸(풀 초) 草(풀 초)

개체 수가 많기로는 땅 위에 수없이 나는 풀을 빼놓을 수 없죠.
한자에서 풀을 나타내는 글자들을 알아볼게요.

 

1. (싹 날 철)   艸 (풀 초)

 

屮 (싹 날 철) 艸 (풀 초) 소전체

 

屮(싹 날 철)은 식물의 싹(떡잎)이 나온 모습을 본뜬 글자예요.
풀을 나타낼 때는 무리 지어 나는 풀의 특징답게 屮(싹 날 철)을 두 번 중복해서 艸(풀 초)로 써요.

艸 (풀 초) 쓰기순서

 

卉(풀 훼) 茻(우거질 망) 느낌의 이미지

재밌게도 屮(싹 날 철)이 셋 모여 풀이 무성히 자라는 (풀 훼), 넷이 모여 풀이 무성히 자라 풀숲을 이룬 𦬠(우거질 망)을 보면 屮(싹 날 철)이 하나씩 더할 때마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 오죠.

卉(풀 훼), 茻(우거질 망)은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지만
卉(풀 훼)는 화초(花/꽃 화草)처럼 관상용 식물을 뜻하는 화훼(花卉)라는 단어에서
茻(우거질 망)은 풀숲(𦬠)에서 사냥개(犬/개 견→大)가 사냥감을 쫓는 모습이 들어간(𦬠 + 大)  (우거질 망) 글자로 더 많이 쓰이는 걸 볼 수 있어요.

 

초두머리 쓰기 순서

屮(싹 날 철)艸(풀 초)는 부수로 지정되어 식물과 관련된 글자들을 나타낼 때 쓰이는데 특히 艸(풀 초)는 위 이미지처럼 4획이나 3획으로 간략히 쓰고 ‘초두머리’라 불러요.  ‘초두머리’는 이름처럼 글자 머리 부분에 위치  해요. 

※  초두머리 부수가 4획, 3획으로 쓰여지는 것처럼 쓰는 순서도 정형화(定型化)되지는 않았어요.
주로 4획으로 쓸 때는 붓의 움직임(회전)을 줄이기 위해     |  ─  ─  |  순으로 쓰여졌고 3획의 초두머리에서는 가로획을 먼저 쓰고 있어요.

 

艸(풀 초)는 주로  艹 부수 형태로 쓰여지고 단독으로 풀을 나타낼 때는 草(풀 초) 글자로 나타내요.

 

※ 屮(싹 날 철)은 왼손을 뜻하는 ‘왼손 좌’라고 불리기도 해요.
본래 설문해자 에서는 540자 부수 중 하나일 정도로 왼손을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어서 소전체에서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해서체부터는 싹이 나는 글자왼손을 나타내는 글자같이 하게 되어 글자만 보고 구별하기는 어려워요.
卑(낮을 비)左(왼 좌) 등에서 '왼손 좌'의 글자 변형을 볼 수 있어요.
屮(왼손 좌) 소전체

屮(왼손 좌) 변형 모습을 卑(낮을 비) 左(왼 좌) 소전체와 비교

 

 

2. (풀 초)

 

수풀사이로 비추는 햇빛

艹(초두머리 초)早(일찍 조)로 구성된 草(풀 초)를 보면 아침 햇살이 수풀을 비추는 모습처럼 보이죠.

 

①재밌게도 설문해자 에서는 草(풀 초)를 참나무 열매인 도토리(櫟實)라 하고 좁게는 도토리 열매들 중 상수리나무 열매(象斗子)라 설명했어요.

草 소전체

 

早(일찍 조) 소전체

②본래 早(일찍 조)해(日)갑옷(甲)으로 구성되어 이른 아침 단단한 땅을 뚫고 해가 나온 모습처럼 표현된 글자예요.

草(풀 초)艹(초두머리 초)으로  早(일찍 조)으로 구성된 형성자 이지만 투구를 닮은 꼭지 부분과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도토리가 왠지 갑옷 입은 느낌과 비슷하죠.^^
(甲/갑옷 갑은 나중에 공부할게요.)

 

草(풀 초)는 점차 '빨리 자라는(早)(艹)'의 의미까지 담아 모든 풀을 대표하는 글자(草)가 되었어요.

 

⑤잡초만 무성한 거친 땅에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草(풀 초)는 '풀, 잡초' 뜻 말고도 '거칠다’ , ‘시작하다' 뜻도 있어요.

 풀, 잡초  →  거칠다  →  시작하다 

 

 

*(풀 초) 쓰임

 

 

草(풀 초) '풀'의 뜻으로는 산, 물, 풀, 나무를 일컬어 자연을 이르는 뜻인 산천초목(山川/내 천草木),
약으로 쓰는 풀인 약초(藥/약 약草), 가축에게 먹이는 풀인 목초(牧/칠 목草),
짚이나 갈대 등으로 지붕을 얹은 집인 초가(草家/집 가) 등 여러 식물을 나타내거나 식물과 관련된 단어에 쓰이고

 

‘거칠다’, ‘시작하다 ’ 뜻으로는 거칠게 계획을 잡은 초안(草案/책상 안), 능숙하진 않지만 어떤 일을 시작하는 시기인 초창기(草創/비롯할 창/기약할 기) 등에도 草(풀 초)가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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