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나무처럼 나이테가 없어서 풀에 속하지만 우리는 ‘나무’라 부르죠. 대나무는 뿌리 줄기로 번식되기 때문에 무리지어 자라는 특성이 있어요.
①대나무를 나타내는 글자에서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 같은 글자를 두 번 반복해서 쓰여져요. ② 금문과 소전체에서는 서로 서로 햇빛을 차지하게 위해 쑥쑥 자라는 모습처럼 표현 되었어요. 한창 자라는 시기에는 하루에 1m씩도 자란다고 해요. ③ 해서체에서는 좀 더 글자스럽게 변했는데 꼬옥 대나무 마디와마디에서 삐져나온 가지 같죠.
竹(대나무 죽)이 다른 글자와 같이 쓰여질 때는 길이를 짧게 해서 위쪽에 위치해요.
* 竹(대나무 죽)이 구성된 글자들의 특징
竹(대나무 죽) 쓰임을 보면 빨대처럼 기다란 통인 대롱 관(管), 대나무가 재료가 되는 붓 필(筆), 대나무 조각에 쓰여진 문답에서 확장된 대답할 답(答)처럼 대나무의 특징, 대나무로 만들어진 물건, 물건에서 확장된 글자 등에 주로 쓰여져요.
* 竹(대나무 죽) 쓰임
竹(대나무 죽)의 쓰임을 보면 대나무를 다양하게 변형시켜 대나무를 재료로 만든 제품인 죽제품(竹製品),
100년경 종이가 발명되기 전, 글을 쓰기 위해 대나무를 쪼개어 글을 쓴 죽간(竹簡) 등에 쓰여요.
※ 「경서통과 죽간」 이미지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죽간(竹簡/대쪽 간)은 보통 실로 엮이지 않는 것과 엮인 것을 구분하지 않고 죽간(竹簡)이라 부르는데 글자 뜻대로 직역하면 실로 엮이지 않은 대나무 조각이 죽간(竹簡)이에요.
2. 間 (사이 간)
대나무 죽(竹)이 있는 簡(대쪽 간)을 공부하기 전에 間(사이 간)부터 볼게요. '사이'란 뜻은 두 지점의 구간을 말하죠.
間(사이 간)은 門(문 문)과 日(날 일)로 구성되었지만 금문과 소전체를 보면 본래 日(날 일) 대신 옛날에 달력 역할을 했던 月(달 월)이 쓰여져 있어요. 문 사이로 달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죠. 이렇게 달빛이 들어오는 문 사이가 바쁘게 지나가는 여러 날들 중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틈, 사이를 뜻하게 되었는데 月(달 월)이 들어간 閒(한가할 한/사이 간)이 점차 한가함을 뜻하는 글자로 쓰여져서
해서체부터는 月(달 월)이 日(날 일)로 바뀌게 되었어요. 日(날 일)이 있는 間(사이 간)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처럼 수업시간 사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 間(사이 간) 쓰임
間(사이 간)은 시간(時間)에 쓰이는데 직역하면 ‘시간 사이’죠. 무한히 흐르는 시간은 단기 서기 처럼 기준을 세우고 구간을 지정해야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요. 또 공간(空間)에도 쓰이는데 공간도 경계가 있어야 무한한 광활함에서 그 크기를 느낄 수 있어요.
또오 낮시간대인 주간(晝間), 밤시간대인 야간(夜間)에 쓰여지고 인간(人間)에도 間(사이 간)이 쓰이는데 인간(人間)도 직역하면 ‘사람 사이’죠. 인간(人間)은 ①사람 사이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란 뜻 말고도 ②사람이 사는 세상을 뜻하기도 해요.
3. 簡 (대쪽 간/간략할 간)
間(사이 간)이 시간의 부분이라면 竹(대나무 죽)이 들어간 簡(대쪽 간)은 대나무의 부분이겠죠? 뜻도 대나무의 한 부분이자 조각인 대쪽이에요.
※ 間(사이 간) 소전체부터 등장하는 글자로 뜻은 竹(대나무 죽), 음은 間(사이 간)인 형성자예요. 형성자는 음부분에서 연결되는 부분을 찾아 공부하면 훨씬 재밌게 공부할 수 있어요.
고려시대 때 개경으로 가던 도중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배에서 죽찰(竹札/편지 찰)이 출토되었는데 죽찰(竹札/)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물건의 종류와 수신인 등을 적은 죽간(竹簡)을 말해요. 여러 죽찰(竹札) 중 하나를 보면 「죽산현에서 개경에 있는 교위 윤방준 댁에 게젓 한 항아리를 올린다」고 했어요. 내용상 죽찰(竹札)을 개젓항아리에 묶은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죠. 오늘날 택배 송장(送狀)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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